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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괴물, 실체가 없는 공포의 얼굴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2일 전
  • 1분 분량

피렌체의 낭만 뒤에 숨어 있던 이질감

피렌체는 늘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기억된다.

붉은 지붕의 건물들, 오래된 다리, 밤이면 조용히 빛나는 아르노 강


그런데 이 드라마는, 그 아름다운 배경을 무대 장치가 아니라 숨 막히는 대비로 사용한다.

사람들은 속삭이고 도시는 은근한 불안으로 젖어들고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들의 표정엔 닿을 듯 닿지 않는 공포가 묻어난다.


괴물을 찾기 위해, 자신 안의 어둠을 먼저 들여다봐야 했다

  • 로렌초(형사)

냉철함과 고집이 동시에 섞여 있는 인물이다.

사건을 단순한 연쇄 범죄로 보지 않으려 하고, 사건의 흐름보다 의도를 파헤치는 쪽에 가까운 형사다.


  • 비앙카(범죄 심리 분석가)

겉보기엔 침착하지만 내면에 깊은 상처가 있다는 걸 숨기지 못한다.

피렌체의 괴물이 남긴 메시지를 읽어내며 점점 감정적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이 보는 사람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


실체 없는 공포가 만들어낸 가장 깊은 불안

피렌체의 괴물은 잔인한 범죄를 보여주기보다는 사건을 둘러싼 인간의 반응에 집중한다.


사건이 늘고, 패턴이 쌓일수록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가고, 누구도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된다.

드라마는 공포를 커다란 괴물에서 찾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일상적인 순간에서 스며드는 불안을 보여준다.


밤길을 걷는 사람의 속도

창문밖을 바라보는 이웃의 눈빛

평소보다 너무 조용한 골목길

아무 말 없이 지나치는 관광객의 그림자


이런 사소한 장면들이 계속 쌓이면서 도시 전체가 무너지는 느낌을 준다.


괴물은 도시에 숨어 있었지만,

더 큰 괴물은 사람들 마음속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괴물을 찾는 동안, 도시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먹고 자랐다

드라마가 끝나도 괴물의 정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이 남는다.

피렌체의 괴물은 단순한 실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외면한 어둠이 모여 만들어낸 이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보는 내내 목을 조이는 듯한 공기와 묘한 허무함을 함께 남긴다.


피렌체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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