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시즌4, 낯선 얼굴로 다시 찾아온 늑대

익숙함이 사라지는 순간, 세계는 다시 흔들렸다

시즌4가 공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

오랫동안 위쳐의 중심이었던 게롤트가 새 배우로 바뀐다는 사실...

드라마 속 세계는 그대로인데 그 세계를 이끌던 얼굴이 달라진다는 건 마치 오랜 친구가 갑자기 다른 목소리로 말을 거는 느낌이었다.

다른 게롤트, 같은 영혼

새로운 배우의 게롤트는 전 시즌과 전혀 달랐다.

처음엔 어색했다. 똑같은 대사라도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고 검을 뽑는 자세나 작은 표정 연기조차 이질감이 스치듯 느껴졌다.

하지만 몇 에피소드가 지나자 그의 게롤트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강인함 속의 피로, 고독함 속의 슬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책임감

겉은 달라졌지만, 영혼은 이어진다 라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배우 교체 자체가 증명해버린 셈이다.

낯선 얼굴들 속에서 다시 쓰이는 운명

• 게롤트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지만, 그가 짊어진 짐은 여전히 무겁다.

시즌4의 게롤트는 전보다 감정 표현이 조금 더 날것에 가깝고 상처가 겉으로 드러나는 인간적인 결을 보여준다.

• 시리

도망자이자 미래의 상징. 이 시즌에서 그녀는 더 이상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의 중심에 선 주체로 변화한다.

• 예니퍼

분노와 연민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더 짙어졌다. 그녀의 선택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를 뒤흔들 용암처럼 달아올랐다.

익숙함을 잃어야,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위쳐 시즌4는 이전 시즌을 잇는 이야기이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선언하는 작품이었다.

배우 교체라는 큰 변화를 억지로 숨기지 않고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보면 볼수록 다가오는 새로운 게롤트와 변화를 끌고 가는 시리와 예니퍼의 서사.

시즌4는 ‘위쳐’라는 세계가 한 사람의 얼굴에 갇혀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