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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8, 가장 우아한 한탕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5일 전
  • 1분 분량

이상하게 기분이 시원해졌다

오션스 8을 처음 틀었을 때는 단순히 “여자 버전 오션스? 흥미롭네” 정도의 기대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묘하게 중독적이었다.


이건 범죄 영화인데도 무겁지도 않고, 과하게 진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기만 하지도 않다.


딱 그 여유와 세련됨의 중간 지점에서 굴러간다.

여자들이 모여 한 번 크게 판을 치는데 그 과정이 이렇게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할 줄은 몰랐다.


스타일과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 데비 오션: 데비는 말보다 눈빛이 먼저 가는 사람이다. 겉으로는 침착하고 계산적인데 그 안에는 오래 준비해온 사람만의 여유가 숨어 있다.

  • 루: 루는 말수가 적지만 데비가 작게 한숨만 쉬어도 바로 다음 행동을 읽어내는 사람이다. 이 둘의 관계는 단순한 범죄 파트너가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온 신뢰가 묻어 있어 함께 있는 장면만으로도 안정감이 있다.


그들의 범죄는 계획이 아니라 퍼포먼스에 가깝다

오션스 8의 매력은 ‘어떻게 훔치는가’보다 ‘훔치는 과정이 얼마나 세련됐는가’다.


이 영화는 복잡한 트릭이나 어려운 기술보다 작은 것들을 더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누군가의 눈짓

기계에 손 대는 순간의 리듬

드레스의 움직임

군중 속에서 스르륵 사라지는 발걸음


이 모든 것이 범죄라기보다는 하나의 퍼포먼스처럼 보인다.


물론 현실이라면 말도 안 되지만, 영화 안에서는 이들의 ‘한탕’이 세상을 조금 통쾌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오션스 8은 결국 “여자들이 주도권을 쥐었을 때의 멋”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큰 사건이 아니라 여자들이 팀을 꾸려 움직이는 방식 그 자체다. 누군가의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판을 짜고, 계획하고, 완성한다. 오션스 8은 ‘여자들이 모이면 잡담만 한다’는 편견을 드레스 아래 숨겨둔 날카로운 칼처럼 멋지게 베어버리는 영화다.

그래서 보고 난 뒤 기분이 더 좋아진다. 이 영화의 우아한 한탕은 모든 걸 훔쳐 가지만 이상하게도 내 기분은 채워지고 있었다.


오션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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