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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드, 악몽은 설명되지 않는다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4일 전
  • 1분 분량

공포라기보다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 먼저 들었다

영화 소개를 우연히 보고 이 영화는 꼭 한 번 제대로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조용한데, 그 조용함 속에서 정신없이 불안이 자라난다.


모두가 무너져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 루시: 루시는 공포를 겪는다는 느낌보다 이미 오래전부터 뭔가에 잠식된 사람처럼 보인다. 상황을 모르는 채 그 집에 들어갔지만, 그 공기와 그림자에 끌리는 것 역시 그녀였다.

  • 클레어: 클레어는 등장 자체가 하나의 분위기였다. 말보다 표정이 먼저였고, 표정보다 그 주변 공기가 먼저였다.


현실이 달라진 게 아니라, 우리가 보던 방식이 뒤집힌 것이다

리비드는 조금만 방심하면 장면과 장면 사이가 꿈처럼 흐트러진다. 실제인지 환상인지, 기억인지 새로운 시간인지 계속해서 경계가 흐려진다.


영화의 무서움은 괴물이 나오거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효과 때문이 아니라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게 진짜일까? 하는 의심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온다.

인물들의 표정도 미세하게 달라지고, 빛이 들어오는 각도조차 정상적이지 않다.


이 영화가 무서운 이유는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비워둔 장면들 때문에 스스로가 상상한 공포가 더 크게 자라난다.


아름답고 서늘했고… 그래서 더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리비드는 보고 나면 기분이 칙칙해지는 공포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불안한 아름다움이 오래 남는다.


잔혹하지만 매혹적이고, 차갑지만 손끝이 닿으면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다.

리비드는 공포의 ‘효과’가 아니라 공포의 ‘정서’를 보여주는 영화다. 그래서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리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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