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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씨, 삶을 다시 배우는 순간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5일 전
  • 1분 분량

이 드라마는 살아보기로 한 사람 이야기였다

<빅 씨>를 보기 전에는 암이라는 소재가 주는 무거움 때문에 딱딱하고 슬픈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이 드라마는 삶을 다루면서도 삶을 짊어지지 않는다. 무겁기보단 현실적이고, 슬프기보단 솔직하다.


주인공 캐시의 태도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에서 시작하지만 이 드라마의 공기는 그래서 지금이라도 살아보자에 가깝다.

죽음을 다루지만 결국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작품이다.


삶을 유난히 진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 캐시: 캐시는 암 진단을 받고 오히려 더 솔직해진다. 남 눈치 보며 조용히 살아왔던 사람이 이제는 나를 챙기겠다라고 선언하듯 행동이 조금씩 변해간다.

  • 폴: 폴은 캐시보다 감정 표현이 서툰 사람이다. 아내가 변해가는 속도를 따라가기도 버거워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녀를 잃을까 두려워 조용히 곁에 남는 타입이다.

  • 아담: 사춘기 소년 특유의 거칠고, 엉뚱하고, 서툰 모습 그대로의 인물이다. 하지만 캐시의 변화가 아담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가족이란 게 참 느슨해 보이지만 결국 마지막엔 서로를 끌어안는구나 싶었다.


죽음을 생각하는 순간, 삶은 예상보다 따뜻해진다

<빅 씨>의 힘은 이야기를 비극으로만 쓰지 않는 데 있다. 캐시는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고, 평소였다면 망설였을 선택을 감행한다.

그 과정이 거창하지 않다. 정말 일상적인 선택들인데 그 작은 용기들이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온다.


그러다 보면 미뤄둔 삶이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눈물나도록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위로된다

이 드라마의 여운은 슬픔보다 현실에서 온다.

우리 모두 언젠가 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대부분은 그 사실을 잊고 산다. 캐시는 그걸 잊지 않게 해주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우울하기보다는 평온한 마음이 남는다.


캐시의 삶은 짧아질 수 있지만 그 짧아진 시간 안에서 그녀는 누구보다 넓게, 진하게, 따뜻하게 살았다.

그리고 그 모습이 쓰지 않아도 되는 위로를 건넨다.


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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