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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워터, 고요함이 가장 잔혹해지는 순간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12월 1일
  • 1분 분량

인도 드라마 특유의 무거운 공기감

제목만 봤을 땐 흔한 미스터리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는 물이 아니라 그 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


인도 드라마에서 가끔 느껴지는 그 특유의 묘한 정적, 사람들이 말을 아끼는 대신 눈빛으로 모든 감정을 던지는 장면들 이 작품은 그런 분위기를 어떤 공포보다 더 강하게 사용한다.


고요한 얼굴 아래 너무 많은 이야기를 숨긴 사람들

  • 라비: 겉으로는 침착한 형사지만 그 얼굴에는 늘 잠 못 이룬 사람 특유의 피로가 묻어 있다. 그는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증명하기 위해 사건을 파고드는 사람이다.

  • 아니야: 아니야는 말을 아끼는 대신 표정 하나로 모든 걸 설명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피해자인지, 목격자인지 아니면 오래전부터 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던 사람인지 계속 헷갈리게 만든다.


물이 흐르지 않는다. 그건 누군가 막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주는 압박감은 사건보다 환경에서 온다.


라비가 사건을 파고들수록 물은 점점 더 탁해지고, 사람들의 표정도 함께 흐려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이 드라마가 말하는 건 누가 죽였는가가 아니라 왜 아무도 말하지 않았는가이다.

진실은 물속이 아니라, 말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었다.


그 마음을 끄집어내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


마지막에 남는 건 물소리가 아니라 침묵

다크 워터는 결말에서도 일부러 모든 걸 설명하지 않는다.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그 해결이 정말 해결인지, 단지 다른 문제의 시작인지 불분명하게 남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미완의 여운이 더 현실적이다.

현실에서 진실은 영웅적인 결론보다 씁쓸한 타협에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다크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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