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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렉트라, 붉은 그림자가 남긴 구원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3일 전
  • 1분 분량

칼끝보다 더 차가웠던 그녀의 고독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침묵이었다.

히어로 영화답게 액션은 많지만 정작 이 작품의 핵심은 한 여자가 자신의 과거와 싸우는 이야기다.

그런데 화려한 히어로라기보다 상처와 분노를 등에 지고 조용히 걷는 고독한 인간이었다. 붉은 의상만큼이나 강렬했지만 그 눈빛 속엔 늘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칼날이 가리킨 곳은 적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 엘렉트라: 그녀는 태생적으로 강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약한 자신을 숨기기 위해 더 강해진 사람에 가깝다.

  • 소녀 애비: 엘렉트라의 마음을 가장 흔들어 놓은 존재이다. 애비는 순수하고 솔직하지만, 그 안에는 세상보다 더 큰 운명이 숨어 있다.

  • 마크: 엘렉트라가 다시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를 시험하는 인물이다. 그의 따뜻함은 그녀에게 칼보다 위험했고 그 위험이 엘렉트라를 어디로 이끌지 모르는 긴장감이 있었다.


싸움보다 더 치열했던 내면의 전쟁

액션 장면은 화려하지만 그 화려함은 엘렉트라의 고통을 감추기 위한 포장지처럼 보인다.

전투가 끝나는 순간 그녀의 표정에서 스치는 공허함이 오히려 더 강렬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적을 쓰러뜨리고도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치 싸움은 계속돼야 하고,멈추는 순간 모든 상처가 한꺼번에 밀려오는 사람처럼 보였다.


구원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녀는 그 문을 열었다

엘렉트라는 영웅도 아니고, 완전히 구원받은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칼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 변화는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엘렉트라에게는 세상을 바꿀 만큼 큰 걸음이었다.

<엘렉트라>는 히어로 영화보다 한 사람의 치유 이야기에 더 가깝다. 복수를 통해 강해진 여자가 아니라 사랑과 책임을 통해 다시 사람이 되어가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붉은 그림자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엘렉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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