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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조용한 고집이 만든 가장 뜨거운 순간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2일 전
  • 1분 분량

‘야구 영화’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뜨거웠다

데이터로 팀을 만든다? 는 말만 듣고 딱딱한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숫자, 계산, 확률… 감정이 들어갈 공간이 과연 있을까 했다. 개인적으로 감정이 들어간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말이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이건 스포츠 영화도, 승리의 서사도 아닌 한 사람이 믿음하나로 세상을 흔드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믿음이 야구보다 더 큰 감정을 만든다.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마음

  • 빌리 빈: 시스템을 깨고 싶은 남자, 그리고 자기 한계를 이겨내고 싶은 남자이다. 빌리를 보면 처음에는 그냥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단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그 고집의 바닥에는 좌절과 후회, 자기 자신을 향한 분노가 깔려 있다.

  • 피터: 숫자로 세상을 읽는 조용한 천재이다. 피터는 말수가 적고 눈빛도 늘 겸손하지만 그 안에는 야구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확신이 선명하다.


머니볼의 진짜 매력은 ‘버려졌던 선수들이 다시 기회를 얻는 과정’이다.


누군가는 나이가 많아서,

누군가는 폼이 이상해서,

누군가는 역할이 애매해서

그동안 경기장에서 밀려났던 사람들.


빌리와 피터는 그들을 ‘값싼 선수’가 아니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본다. 그 시선이 이 드라마를 더 뜨겁게 만든다.


데이터로 승부했지만, 결국 사람으로 완성된 이야기

빌리는 수없이 흔들리고, 선수들에게 욕도 먹고, 언론에게 비웃음도 당하고 심지어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나중에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그는 “끝까지 제대로 싸워보고 싶었다” 그 마음으로 버틴다. 이 영화는 그 과정이 아름답다. 결국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든 팀이다.


승리보다 더 큰 건, 마침내 나를 이겼다는 감정

머니볼의 엔딩은 단순한 감동이 아니다. 울컥하는 지점도 있으면서 묘하게 씁쓸하고 하지만 어딘가에서 잔잔한 해방감이 밀려온다.


빌리가 진짜로 이긴 건 야구 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 이 영화는 승리란 무엇인가를 묻는 영화가 아니다. 믿음은 어떤 순간에 빛나는가 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그래서 엔딩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결과보다 과정을 견뎌낸 사람의 얼굴을 본 기분이 든다.


머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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